방문객들은 브뤼셀 본사, 라스널(L’Arsenal) 벽면 외부에서 델보의 유서 깊은 박물관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원형극장과 같은 배경에서 공개되는 이번 SS25 컬렉션은 델보가 1세기가 넘게 이어온 대담한 혁신과 창의성을 극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해주며, 럭셔리 업계에서의 선구자적 면모를 굳건히 합니다.
이번 컬렉션은 감각적인 라인과 유기적인 형태가 돋보였던 아르 누보 시대, 특히 벨기에 건축가인 빅토르 오르타(Victor Horta)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아르누보 사조를 주도했던 그의 감동적인 디자인은 브뤼셀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르누보는 19세기의 만연했던 산업화에 대한 반발로, 자연의 경이로움과 장인 정신을 예찬한 미술사조입니다.
올 시즌 델보는 가죽 공예에 이같은 사조를 반영하여 자연의 우아한 품격을 보여 주는 유쾌한 디자인,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 정교한 자수, 조각적인 마스터피스를 선보입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이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Surrealist Manifesto)을 발간하면서 몽환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초현실주의 사조가 등장했습니다.
초현실주의 선언 발표 100주년, 그리고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에서 개최되는 "초현실주의(Surrealisme)" 전시회를 위한 델보의 후원 활동을 기념하는 의미로, 이번 컬렉션은 벨기에의 초현실주의자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와 델보의 오랜 인연에 찬사를 보냅니다.
올 시즌 델보 아뜰리에서는 초현실주의적으로 더욱 폭넓은 표현을 선보입니다. 상징적인 스타일에는 정교한 자수와 프린트로 마그리트 특유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의 걸작을 재해석하여 베가본드(Vagabond) 및 브리앙(Brillant) 제품 라인에 혁신적이고 놀라운 디테일을 더한 디자인으로 고유의 언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델보가 E-잉크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델보의 가죽 전문 기술을 활용하여 코드화된 '종이'를 미래지향적인 '태피스트리'로 엮어내며 미래를 향한 혁신적인 도약을 시작합니다. 2년간의 긴밀한 협업과 연구의 결실로 탄생한 이번 파트너십은 럭셔리 가죽 제품 브랜드가 기술을 완벽하게 수용한 최초의 사례로, 시대를 초월하여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가죽 소재와 미래의 혁신적인 소재 사이에서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결합을 이뤄냈습니다.
독점 기술을 활용하여 빵(Pin)과 카프리스(Caprice)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혁신적인 기술은 버튼 하나만 터치하는 것만으로 외관이 변화하는 특별한 제품을 완성합니다.
델보와 아티스트 해리 누리에프(Harry Nuriev)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과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대조적인 요소를 조화롭게 표현합니다. 스틸, 미러, 래커와 같이 지극히 실용적인고 쿨한 소재를 활용하는 누리에프의 스타일은 델보의 따뜻하고 감각적인 소재 및 디자인과 완벽히 어우러집니다.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급진적인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역사적인 층위를 디자인에 담아내는 누리에프의 상상력 넘치는 이미지는 18세기 배경과 델보의 다층적인 컬렉션 모두에 부응하면서도 고유의 진정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그의 미학은 시대를 초월하는 델보의 스타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델보 장인 정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되는 지극히 독특한 연속선을 따라 아티스트와 델보 모두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